줌 인 러시아
줌 인 러시아 / 이대식 저 / 삼성경제연구소
러시아 여행을 앞두고 러시아 일자무식쟁이인 난, 러시아에 대한 기본적이고 전반적인 그림을 그려줄 수 있는 책을 한권 읽기로 결심. 어짜피 전자책을 가져갈 터라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 중에서 도서를 검색하여 걸린 책. 삼성경제연구소의 인문학자가 쓴 책이라는 소개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책은 200% 만족. 러시아라는 나라에 대한 전반적이고 개괄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러시아라고 했을때 떠오르는 붉은 광장, 양파모양의 지붕 성당, 시베리아 횡단철도에 대한 이야기부터 푸시킨, 도스토예프스키, 체홉, 톨스토이 등의 러시아 문학에 걸쳐 러시아에서 핫하게 판매되는 컵라면 도시락과 초코파이에 대한 이야기까지. 현재 러시아를 여행하여 왜 다를까, 왜 성공한걸까 궁금했던 부분을 이 책에서 완벽히 설명하고 있다.
러시아 정교회에 대한 이야기와 구체적인 설명은 내가 교회에 들어가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사람들을 보며 경외심을 가지게 하기 충분했고,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만들며 우여곡절을 겪은 이야기부터 모든 정차역마다 불티나게 판매되는 도시락 컵라면까지. 내가 러시아에 있음으로써 더 생생하게 와닿고 조금이나마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의 사실들을 짚어주고 있다.
읽으며 또 좋았던 건 러시아 문학에 대해 좀 더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 너무 두꺼워서 읽어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까라마조프의 형제들부터 체홉의 단편들까지. 이 이야기들이 씌여진 배경과 작가 뒤에서 묵묵히 희생하고 매니지먼트를 자청한 아내들의 이야기를 알고나니 책을 읽어도 괜히 작가와 아내의 모습이 겹쳐 보일것만 같아 자못 기대되기도. (우선은 체홉 단편이랑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먼저 구매할듯)
러시아 여행 중 여러번 책을 뒤져 찾아보게 될 것 같아, 괜히 마음이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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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이 러시아 일자무식쟁이인 오빠에게 러시아 갱스플레인 시전중. 오빠가 나름 잘 들어줘서 또 뿌듯. 러시아 여행기 중 종종 갱스플레인이 등장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