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온지 일주일?째-
집에 돌아온지 일주일이 좀 넘었다.
#1.
사실 남들에게 알린 것보다 며칠 더 일찍 들어왔는데,
돌아왔다고 알리고 난 후 걱정되는 상황들이 있어서 하루 이틀 미루다 보니 좀 늦게 알리게 되었다.
그 걱정들 중 하나는 시댁이었는데, 역시- 돌아왔다고 알리고 난 뒤 일주일동안 난 시댁을 이틀에 한번꼴로 방문. 일주일 중 4일을 시댁 식구들과 함께했다.싫은건 아니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은 느낌이랄까.;; ㅠㅠ 알 것이다. 세상의 며느라기들은.
#2.
집에 돌아와서 딱히 하는 건 없다. 똑같이 누워서 책보고 게임도 하고 청소도 하고 냉장고에 뭐가 있나 뒤져 요리도 하고. 그렇게 일주일을 지내면서 느낀 건 내가 가진게 너무 많다는 생각. 옷도 너무 많고 신발도 너무 많고 가방도 너무 많다. 심지어 욕실에서 쓰는 샴푸도 린스도 몇개씩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짜피 유통기한 지나면 다 버릴 것들을 왜 이렇게 다 품고 있는지 모를지경. 욕조에 몇개씩이나 늘어서 있는 샴푸와 린스통들을 바라보며 약간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눈에 안보이게 다 숨겨버려야겠다. 여행 떠나기 전에 분명 집에 있는 옷이며 가방들 다 정리한다고 정리했는데 옷장이 넘치는 이 기분은.;;; 바지 두벌 티셔츠 세네벌로 7개월을 지내다 수십벌의 옷들과 마주하니 오히려 내가 벌받는 기분. 한 삼년은 옷을 안사도 될 것 같은데... 또 사겠지...?
#3.
내일 다시 떠난다. 일본으로.
우리 여행의 마지막은 일본에서 맛있게 먹고 잘 쉬다 오는 것이 목표였는데 무거워지는 가방과 더불어 무거워지는 마음을 집에 두고 가볍게 출발하고자 한국으로 우선 돌아왔다. 일본 어딜갈까, 하다 우선 삿포로로 떠나기로. 둘 다 안가본 도시이기도 하고 스스로 겨울을 선택하고 싶은 마음에 삿포로. 남들은 겨울을 맞이했지만, 우리는 찾아 나서는 느낌이랄까. ㅋ 걱정이 되는건 옷가지들. 그곳은 겨울이라 따뜻하게 입어야 할 것 같은데 두번째로 이동하는 도시는 도쿄인지라, 벗꽃이 한창인 봄일텐데 내 겨울옷이 심히 걱정. 적당한 패션을 찾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