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별일.

필라테스 체험

갱양- 2020. 10. 20. 10:35

 호군 몸의 균형이 무너진 것 같아 체형을 교정해준다는 필라테스를 등록하기로 마음먹고... 근처 필라테스 학원을 수소문. 맘카페에서 검색을 해봤는데, 뭐 다들 좋다고하네. 하지만 가장 도움되었던 댓글은 지도해주시는 분마다 자기와 스타일이 맞는 사람이 있고 안맞는 사람이 있으니 여기저기 많이 다녀보라고 한 얘기였다. 

 사실 난 권유를 잘 거절하지 못하는 거절장애??? 같은게 있는 사람이라 앞에서 강하게 압박하면 못이기는척 넘어가는 사람. 두려움에 떨면서 사람들 추천이 가장 많은 곳으로 우선 체험 예약을 하고 방문하였다. 레깅스만 입고 가기엔 몸매가 너무 비루해서 반바지도 하나 챙겨입고 룰루랄라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 호군은 밥도 못먹고 운동부터 하는 상황이라 입이 댓발 나왔으나 어쩌겠어. 너 살리려고 내가 이러는걸.

 50분 수업 중에서 25분은 운동을 하고 25분은 내 자세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흐음. 25분 운동을 하는데... 만족스럽지가 않다. 필라테스는 분명 처음하는 운동이라고 말씀드렸고, 기구를 사용하는 법이며 언제 숨을 쉬고 내뱉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뭔가 빨리빨리 지나가는 느낌? 심지어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발음도 잘 들리지가 않고 내 호흡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받지 못하는 느낌이 가장 컸다. 계속 옆에서는 잘한다는데 잘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한 동작만 하고 끝나더라도 내가 제대로 케어받고 있다는 느낌이면 가장 좋을텐데, 슬렁슬렁 지나가는 느낌. 주로 내 옆에 계셨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느낌을 받는다면 호군 케어는 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  자세 점검하는 25분도 딱히 임팩트있는 시간은 아니었고... (내 자세가 좋지 않다는건 나도 알고 너도 알고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요 누구는 좋겠어요;;)

 문제는 체험이 끝나고 등록 상담을 하는 시간이 고역이라는 것. 좀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하였을때 네- 하고 보내주면 좋을텐데 쉽게 놔주시질 않는다. 우리를 봐주셨던 선생님이 계속 설득하시다가 원장 선생님까지 오셔서 설득. 잠깐 틈이 있을 때 호군에게 난 등록하지 않을거야, 라고 언질을 해두어서 호군이 계속해서 잘 거절을 해주었다. ㅠ 공손히 인사를 드리고 나오는데 호군은 원래 다 그런거 아냐? 좋은게 좋은거지. 라는 입장이라면 난 아냐- 여기저기 다니면서 자기랑 맞는 선생님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했어!! 여기 선생님은 나랑은 안맞는거 같아!! 하고 다른 곳을 다시 방문해 보기로.

 다행히 이 동네에만 필라테스 하는 곳이 여러개다. 도장깨기하듯 돌아다니는 수밖에... 부디 빠른 시간 내에 나와 맞는 선생님을 찾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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