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자유로운 이 나라에서조차 대부분의 사람이 순전히 무지와 오해 탓에, 부질없는 근심과 쓸데없이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며 삶이 주는 달콤한 열매를 맛보지도 못한 채 살아간다. 고된 노동 탓에 투박해진, 심하게 떨리는 손가락으로는 그런 섬세한 열매를 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노동에 찌든 사람은 인간의 참다운 고결함을 유지해 나갈 여유가 없다. 시장에서 자신의 노동 가치가 현격히 하락할까 두려워하느라 다른 사람과 인간다운 관계를 이어 갈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는 일만 하는 기계에 다름 아니다.
생활의 경제학 11p.
헨리 데이비드 소로
기억, 기록./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