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예술극장
영화로만 알고 있었던 작품인데 원작이 연극이었다니,
뮤지컬 배우로 익숙한 배해선이 주인공이라니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면서도 궁금해서 엉덩이가 들썩거리게 하는
'그을린 사랑' 을 만났다.
영화로만 알고 있었던 작품인데 원작이 연극이었다니,
뮤지컬 배우로 익숙한 배해선이 주인공이라니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면서도 궁금해서 엉덩이가 들썩거리게 하는
'그을린 사랑' 을 만났다.
오이디푸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이 이야기는 한 쌍둥이 남매가 엄마의 과거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 아이의 엄마이면서도 세상과 단절되어 5년이라는 시간동안 말문을 닫은 엄마를 보며
엄마의 존재를 부정하고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를 참을 수 없어하는 아들과
그녀를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자신이 납득할 수 있을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추측하며 노력하는 딸.
엄마의 과거라..
한번도 진지하게 고민해 보지 않았던 터라 남매가 엄마의 과거의 모습들을 하나씩 밝혀낼 때마다
놀랍고 이해하게 되고 엄마의 삶, 이란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알지 못하는 우리 엄마의 과거.
나야말로
열아홉부터 부모님의 품에서 멀어져 살았던 터라 엄마를 이해하고 엄마와 대화하기까지 난 너무 오랜 시간을 기다린 건 아닌지.
이 연극은 한 여인의 깊고 절절한 사랑과 용서, 그리고 모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부모라는 건 얼마나 많은 짐을 지고 갈 수 밖에 없는 역할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서할 수 밖에 없는. 침묵의 5년을 견디며 그녀가 다스려야 했던 마음들에 대한 이야기들.
연극을 보는 내내 눈물을 멈출 수 없었고 이같은 이야기를 재구성한 배삼식 작가와 김동현 연출의 호흡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김동현 연출님의 연극은 뭘 봐도 성공이로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