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였나 고등학교때였나-
정말 미치게 엄마 말을 안들어서 온 친척들의 근심을 한몸에 받던 때가 있었다.
한마디를 들을때마다 열마디 지지 않으려고 악을 쓰고,
조금만 마음에 안들어도 끝까지 한번 가봐. 하는 마음으로 너죽고 나죽자 덤비는.
(지금도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용순>은 어린시절 부끄럽던 나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다.
저렇게까지 해야해? 겁나 얻어맞아야 정신을 차리지. 미친거 아니야?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정도로,
끝을 보겠다는 집념이 있었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아쉬운건, 내가 너무 순진한건지.
아직 고등학생을 주제로 한 영화에 임신, 선생님과의 난투, 삼각관계같은 소재가 낯설기만 하다는 것.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만 이런 주제로 치열하지는 않았던터라,
새삼 세대차이를 느끼고 있다.
누가 이 영화에 100% 공감하려나-
지금 대학생들은 슬몃 내 이야기같다며 웃으려나.
세대차이를 느끼게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