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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기록./읽다

티어링의 여왕

 여행 중 주체할 수 없는 긴 시간-비행기를 타고 가거나, 환승을 하려고 기다리거나, 생각보다 할 일이 많지 않은 도시에서 밤을 견디기?-을 함께하려고 구매한 전자책.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고 헤르미온느이자 미녀인 엠마 왓슨이 제작과 주연을 한다하여 더 궁금했던 원작 소설.


 결과적으로는 여행중 읽지는 못하였다. 오랜 여행 기간 중에도 살아남았던 나의 크레마 사운드는 일본 여행과 함께 액정이 나갔고, 액정을 수리하려 하였으나 퇴사하며 받은 선물인지라 구매날짜와 구매번호를 알지 못하였으며, 알아내고자 구매를 담당한 전 동료에게 알아봐주길 요청하였지만 알지 못하겠다는 우울한 답변 뿐. 결국 어찌어찌하여 액정을 고치는데까지 약 2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여행에서 돌아와 2개월이 지난 후에야 이 책의 첫 장을 넘기게 된 것.


 책은 속도감이 있게 읽혔다. 여왕의 혈통으로 태어났지만 안전에 대한 위협과 여러 국내외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살아남기위해 양부모와 함께 숨어 살기 시작한 어린 여왕이 열아홉이 되어 본인의 왕국으로 돌아가 티어링이라는 부패할대로 부패하고 썩을대로 썩어버린 나라를 일으켜 세우고 그들에게 부당한 공물을 요구한 이웃나라와 대립하는 이야기. 배경은 중세의 도시와 같지만 실제 배경은 물질과 문명이 발달한 지금의 세대가 무너지고 다시 세워진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있다. (그래서 우리에게 굉장히 친숙한 물건들이 낯설고 아련한 물건들로 묘사되는 지문들을 종종 확인할 수 있다.) 익숙한듯 익숙하지 않은 배경에서 시작하니 책을 읽다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아, 언제 어디선가 컴퓨터가 발견될 수도 있겠구나' 라던지 뭔가 신문물이 남아있어 그것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마법도 함께 공존하는 세계인지라 문명의 발달과 마법이 공존하기 위해선 결국 해리포터인가.;;; 하는 쓸데없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지 말입니다.;;;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니 앞으로 나올 책들도 기대. 다만 이 책이 영화화가 된다면 꽤나 아쉬운 점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아무리 책을 읽어도 이 책에는 여왕이 통통하니 건장하고 예쁘지 않은 외모를 가져 미적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이나 자타공인 미녀 엠마왓슨이 이 역할이라니 이 간극을 어찌 메울 수 있을까 싶은.;;;


 2권아 빨리 나와라-